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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 사회복지 & 놀이치료

정신건강의 의미: '정신병, 정신질환, 정신장애'의 개념

by 만두용 2023. 3. 23.

 

정신병, 정신질환, 정신장애의 개념

 

 

정신건강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정신건강의 상대적 용어에 해당하는 정신병, 정신질환, 정신장애의 개념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정신건강은 긍정적인 심리적 기능을 제시하지만, 정신장애는 정신건강의 반대상태인 정신건강의 부재 상태를 말하기도 하고, 혹은 정신 활동의 역기능을 의미하기도 한다(선진화, 2010 ; 이준우 • 최희철, 2011).

 


1. 정신병   정신병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는 모든 것들을 지칭하는 포괄적인 의미로 비현실적이고 엉뚱한 이야기나 이상한 행동들과 같은 특수한 증상을 가리키는 것이다.

1) 기질적 정신병
기질적 organic 정신병은 유전적 요인이나 태어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자신의 특정한 그 어떤 것으로 인하여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뇌 손상으로 인하여 뇌가 제대로 기능하지 않아 사고, 행동, 감정에 이상을 나타낸다.


2) 기능적 정신병
기능적 function 정신병은 사회적 역할이나 대인관계를 잘하지 못할 정도로 기능수행이 안 된다. 조현병, schizophrenia, 기분장애 mood disorder, 편집장애 편집증, paranoid personality disorder 등과 같이 기능의 손상은 있으나 아직 기질적인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를 말한다.


2. 정신질환   mental illess은 질병의 개념을 강화한 용어로써 정신병적인 것과 신경증 neurotic 적인 것을 포함하는 의미이다. 정신증과 신경증을 구분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현실검증 능력의 유무를 들고 있다.


DSVLS에서는 신경증을 불안장애 anxiety fo order, 신체형 장애 somatoform disorder, 인위성 장애 factitious disorder, 해리장애 dissociative disorder, 감정부전장애dysthymic dis-order, 성 기능 및 성 주체성 장애 sexual and gender identity disorder, 섭식장애 eating dis or-der, 수면장애 sleep disorder 등으로 분류하였다.

 


3. 정신장애   mental disorder는 정신병과 정신질환의 개념을 포괄하는 가장 넓은 의미의 광의적인 개념으로 사고, 감정 및 행동이 병리학적으로 특징 지어지는 장애를 말하며, 질병 자체의 활발한 진행 외에도 질병으로 인한 사회적 기능 개인적 • 사회적 직업적 기능 등의 붕괴까지를 포함한다. 즉, 질병의 증상이 없어진 후에도 그 후유증으로 인하여 질병 이전의 상태로 복귀하지 못하는 비가역적인 경우가 해당하는데, 만성 정신장애 chronic mental disorder가 여기에 속한다.


정신장애는 현대에 와서 생긴 병이 아니다. 인간이 존재하고 있었던 시대부터 있었던 질병이며, 신체적인 것과 심리적인 여러 요인의 복합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4. 정신장애에 대한 편견   우리는 정신장애를 가진 사람들에 대해 여러 가지 편견들을 가지고 있다. 정신 장애인에 대한 10가지 편견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김이영 외, 2013).


1) 위험한 사고를 일으킨다
사람들은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에 대하여 실제 그들에게 직접적인 피해를 본 경험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무섭다', '겁잔다', '위험하다'라고 많이 느낀다. 그러나 대부분의 정신장애로 치료받고 있는 사람들은 위험하지 않다. 정말 위험한 것은 그들에 대한 우리의 편견이다. 그들이 우리에게 끼치는 피해보다, 우리의 편견이 그들에게 주는 마음의 상처가 더 심각하다.

2) 격리 수용해야 한다
'정신장애' 하면 정신병원, 요양원 그리고 철문과 쇠창살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런 곳에 격리 수용하는 것을 치료 방법으로 생각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과거의 방법으로 잘못된 것이다. 정신장애인의 치료를 위하여 전국 지역별로 인근의 병원,
정신보건센터, 정신장애인 사회 복귀시설 등을 이용할 수 있다. 정신장애를 치료하려면 격리 수용이 아닌 그들을 우리의 이웃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이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할 것이다.

3) 낫지 않는 병이다
과거에는 정신장애가 발병하면 잘 낫지 않는 불치병으로 여기고, 환자가 집안에 생기면 가족 모두가 희생자로 전락하게 된다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부작용이 적으면서도 약효가 뛰어난 치료약물이 개발되고 있어서 치료하기가 한결 수월해졌다. 단지 아직 약물을 비교적 장기간 복용해야 할 만성화되기 쉬운 병이므로 회복에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며 안정과 악화가 반복되면서 서서히 좋아지게 된다. 따라서 환자 본인이 정신장애는 반드시 낫는다는 사실을 믿고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중요하며, 주변에서는 환자의 노력에 격려를 보내주어야 한다.

4) 유전된다
최근에 와서는 정신장애의 경우 결혼율이나 출산율이 떨어졌으나 유병률은 비슷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약간의 유전적 경향성이 있지만 자손 대대로 전해지는 병은 아니다. 가족이나 자손들에게 그 병이 나타날 유전 경향성은 당뇨병, 고혈압, 심장질환, 혹은 암을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과 같은 것이다.

5) 특정한 사람이 걸리는 병이다
흔히 정신장애는 자신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느낀다. 그러나 통계적으로 열 명 중 두세 명은 일생 중 한 번쯤 정신장애를 겪게 되고, 이삼십 명에 한 명은 현재 만성적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 정신장애는 당뇨병이나 고혈압, 위장병처럼 비교적 흔한 병이다. 누구나 정신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있으며, 정신장애를 겪고 있는 사람은 나와는 질적으로 다른 사람처럼 생각하고 대하는 것은 편견이다. 그들은 단지 정신장애를 겪고 있다는 점 이외에는 차이점이 없다.

6) 이상한 행동만 한다
우리는 정신장애를 겪는 사람이 부적절한 행동을 하는 것을 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모든 정신장애인이 다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것은 아니며,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는 환자라도 언제나 그런 것은 아니다. 일반인들도 당황하게 되면 부적절한 행동을 보이고 실수하는 경우가 흔하다. 환자의 모든 행동을 증상으로 보지 말고, 환자의 실수를 비웃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7) 대인관계가 어렵다
정신장애를 겪는 사람은 조용하고, 내성적이며, 소극적인 성격을 지닌 사람이 많다. 그러나 이러한 성격 때문에 정신장애에 걸리는 것은 아니며, 활발하고 쾌활한 성격을 지닌 사람도 정신장애에 걸린다. 환자들이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병으로 인한 열등감, 불안감 때문이다.
정신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기만의 세계 속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어울려 지내기가 어렵고 혼자 지낼 수밖에 없다고 여긴다. 때론 증상이 심할 때는 자기 속으로 들어가지만, 오히려 그러한 상태에서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마음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며 남과의 대화가 세상을 접하며 회복해 가는 중요한 방법이다.

8) 직장생활을 못 한다
정신장애를 않았다고 해서 이미 가지고 있던 기능이 상실되지는 않는다. 자동차 정비 기술이 있었던 사람도 기술은 그대로이며, 당구나 바둑 급수가 정신장애 때문에 떨어지지는 않는다. 급성 상태가 진행 중일 때는 기능 자체는 그대로이나 주의 집중력 저하와 의욕 저하 등으로 기능이 잘 발휘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또한 기능을 습득하기 전에 발병하기 쉽기 때문에 청년기에 정신장애가 발병한 경우 직장 생활을 위한 준비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직장생활을 위한 기술을 습득할 기회를 주어 원만한 사회복귀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

9) 운전 ‧ 운동하지 못한다
많은 사람이 정신장애의 병력이 있는 사람이 운전하게 되면 갑자기 무슨 사고를 저지를지 모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운전이나 운동기능은 정신장애와 직접적인 상관은 없다. 정신장애가 있다고 해서 운전을 제한하는 것은 직장생활에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이나 우울증에 걸린 사람에게 운전을 제한해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기본적인 인권을 침해하는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그러므로 운전의 제한은 급성 발병기나 상태가 악화한 경우 등 특수한 상황에서의 제한으로 국한되어야 할 것이다.

10) 나보다 열등한 사람이다
정신장애에 걸리면 일시적으로 어린아이처럼 퇴행한 행동을 보일 수 있다. 이러한 행동을 보고 많은 사람이 환자를 낮추어 보는 경향이 있다. '게으르다', '지능이 부족하다', '매사에 남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성격이 나약하다', '의지가 약하다' 등의 말을 환자를 낮추어 보기 때문에 하는 말들이다. 그들은 정신질환의 고통을 겪으며 오히려 보통 사람들이 갖지 못한 생의 의미와 넓은 세계를 발견할 기회가 더 많다. 따라서 환자를 함부로 대하거나, 어린애 다루듯이 하거나, 지나치게 불쌍하게 생각하여 동정하는 행동을 보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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