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의 이해: 정신건강의 기준

 

정신적으로 건강하다는 것과 건강하지 않다는 것을 명확한 한계를 설정하여 구분 짓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일반적으로 정신건강은 정신질환mental illness의 반대 개념으로 이해하고 있는데, 이는 전반적인 정신병리가 없다면 정상행동과 동일할 것이라는 가정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정상normal이라는 말은 건강하지 않은 상태, 즉 이상abnormal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는 말이지만 그 경계는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관점에서 본질적이고 가치적이면서 기능적인 수준이 동시에 고려되어야 한다(설진화, 2010; 이순민, 2014; 이준우 • 최희철,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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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상" 

 정신의학에서는 정상을 크게 4가지 관점에서 바라본 오퍼와 삽신(Offer & Sabshin, 1984)의 개념을 상호보완적으로 통합하여 제시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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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건강으로서의 정상 : 증상, 징후 x
 이 개념은 건강과 정상을 동일하게 바라보는 전통적인 의학식 접근법에서 나온 것이다. 이는 명백한 정신병리psychopathology가 나타나지 않는 행동은 정상 범주 내에 있다고 보는 것이다. 정상의 이러한 정의는 특별히 관찰되는 증상이나 징후가 없으면 건강하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건강이란 기능적으로 최적의 적절한 상대라기보다는 합리적인 기능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나 반사회적 인격 장애antisocial persorality disorder의 경우에는 본인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불편해 하지도 않기 때문에 이런 사람을 정상으로 봐야 하는가 하는 문제점이 있을 수 있다.

2) 이상향으로서의 정상 : 최상이면 정상
 이 개념은 다양한 정신기제요소가 최적의 조화를 이루어 최적의 기능을 발휘하는 상태를 정상으로 정의한다. 정상이란 원초아id, 자아ego, 초자아super ego 등 우리의 성격구조들이 조화를 이루어 적절한 기능을 하는 데 있어 그 기능이 최고조에 도달한 것을 의미한다. 이는 정신과 의사나 정신분석가가 이상적인 인간에 대해 논하거나 성공적 치료의 기준을 논할 때 사용하는 정신분석학적 관점이다. 그 러나 프로이트가 완벽한 정상은 존재하지 않으며 이상적인 허구에 불과하다고 이 야기한 것을 보면 실제로 완벽한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으므로 이 개념은 이론적인 개념에 불과한 것이다.

3) 평균으로서의 정상 : 평균이면 괜찮다
 이 개념은 주로 심리학과 생물학 분야에서 사용하고 있는데, 표준화된 심리검사와 같이 구체적인 행동이나 특정한 사안에 대해서 전체 점수를 구한 후 수학적인 정규분포 곡선을 이용하여 해당되는 사람이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는 통계학적인 원칙을 적용하는 개념이다. 사회적으로 특별나지 않고 보통 사람들의 범주에 들어가는 경우를 정상으로 본다.

4) 과정으로서의 정상 : 과정자체를 정상으로

 이 개념은 주로 사회과학에서 견지하고 있는데, 정상을 일정한 시점에서 단면적으로 보기보다는 변화나 과정으로 바라보는 관점이다. 즉, 인간의 발달단계이론에서 보는 것으로, 각각의 발달단계에서 해결해야 한 반달과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함으로써 그 다음 단계로 발전해 나갈 수 있고 이러한 과정이 정상적인 성숙을 가져오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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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이상"

특정한 하나의 중상을 보인다고 해서 이상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실제로는 그 증상의 정도와 지속기간 등과 같이 증상의 차이에 따라 정상과 이상을 구분해야 할 것이다. 정상의 반대 개념인 이상은 다음과 같은 기준들을 고려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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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실감이 없다.
• 변화에 잘 적응하지 못한다.
• 자율성이 거의 없다.
• 스트레스를 잘 견디어내지 못한다.
• 다른 사람에 대한 배려가 거의 없다.
•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만족을 잘하지 못한다.
• 다른 사람을 사랑할 줄 모른다.
• 생산적인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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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정상과 이상의 구분 기준"

 

정상과 이상은 선을 굿듯이 명확하게 구분할 수는 없다. 정상과 이상은 상대적 개념이며, 특히 변화무쌍한 정신건강의 상태에서 정상행동과 이상행동은 절대적이지 않으므로 어떤 관점에서는 정상적인 행동이 다른 관점에서는 이상한 행동으로 간주되기도 한다. 또한 시대와 문화에 따라서도 이상행동이 정상행동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한다. 정상과 이상을 구분하는 기준으로는 임상적 관점, 통계적 관점, 사회문화적 관점이 있다(나동석 • 서혜석 • 이대식 • 곽의향 • 김미혜, 2010 : 설진화, 2008 ; 임혁 • 채인숙,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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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상적 관점: 평균적인 건강상태에서 벗어남
 건강에 이상이 느껴지면서 혈압이 오르고 맥박이 빨라지며 고열이 나는 등 평균적인 건강상태에서 벗어나는 것을 우리는 정상이 아니라고 말한다. 이처럼 평상시의 정신상태와 다른 점을 임상적 측면에서 발견하려는 관점이다. 인간의 정신적 이상에는 불안, 환각, 망상 혹은 반사회적 행동과 같이 증상이 뚜렷한 경위도 있지만, 병리학적으로는 이상이 없는데도 기능적으로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 다.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그 증상에 대한 판단 기준이 달라지기도 한다.

2) 통계적 관점: 평균과 매우 일탈되어 있을 때
 통계적 관점은 인구학적 통계 기준이나 평균치를 기준으로 한 사람의 행동이 다른 많은 사람들의 평균행동과 비교하여 매우 일탈되어 있을 때 이상행동이라고 규정한다. 즉, 좌우대칭형의 분포 형태를 보이는 정상분포곡선에서 분포의 중앙인 평균으로부터 얼마나 이탈했는지의 정도를 정상과 이상을 구분하는 기준으로 본다.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밀집되어 있는 보편적인 정신생활과 행동을 보이면 정상으로 간주하고, 평균에서 양방향으로 멀어지는 예외적 • 왜곡적 정신생활과 행동을 보이면 이상행동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감정이나 의지, 성격처럼 수량화하기 어려운 개념에 대한 통계적 평균을 정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또한 평균을 정하는 가치판단의 기준은 개인의 사회적 • 문화적 환경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한계점이 있다.

 

3) 사회문화적 관점 : 사회규범적응 X 일탈
사회문화적 관점은 어떤 사회 • 문화권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 가치나 문화적 관점이 달라지며 이에 따라 정상행동과 이상행동을 구분하는 기준도 달라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즉, 개인이 자신이 속한 사회의 규범을 어기고 일탈된 행동을 하는 경우를 이상행동이라고 규정한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와 문화에 따라 정상과 이상으로 받아들여지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어떤 사회문화권에서는 지극히 정상 적인 것들이 다른 문화권에서는 이상한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그러하다. 그러므로 정상과 이상의 구분은 문화적 관점을 고려하지 않고 일률적으로 적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출처]

정신건강론 - YES24